멤버-소속사 갈등 전화위복 흥행호재日언론 취재경쟁 등 인지도 더 높아져작년 발표 앨범 오리콘 차트 2위 올라
일부 멤버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로 해체 위기까지 몰렸던 걸그룹 ‘카라’가 일련의 사태에도 일본 내에서 팀 인지도가 올라가고 지난해 11월 발매한 음반이 오리콘 차트 2위에 오르는 등 예상 밖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멤버 일부와 소속사간에 갈등이 벌어져 팬들의 우려를 샀던 ‘카라 사태’가 오히려 일본에서 흥행의 호재로 작용하는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
일본 언론이 취재경쟁을 벌이면서 팀의 인지도가 더 높아졌고, 지난해 11월 발표한 음반은 오리콘 2위까지 올랐다.
카라는 3일 일본으로 출국해 다음 날부터 드라마 ‘우라카라’ 촬영을 시작했다. 일본 방송과 신문은 카라에 대한 관심을 ‘카라 현상’이라 부르며 일본 입국부터 밀착취재에 나섰다.
후지TV는 4일 카라 멤버들의 비행기 좌석과 기내음식까지 소개했으며, 산케이스포츠는 5일 ‘우라카라’ 촬영 현장 소식을 전하며 “점심시간에 야외 테이블에서 다섯 명의 멤버가 사이좋게 점심을 즐겼다”고 상세히 소개했다.
일본 유명인사들의 발언도 ‘카라현상’을 키웠다. 일본활동을 재개하자 인기그룹 스마프의 쿠사나기 츠요시(일명 초난강)는 5일 방송된 일본 TBS ‘세븐데이즈 뉴스캐스터’에서 “카라가 다시 활동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매우 잘됐다. 나도 무척 좋아한다.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 아직 일본서 발표한 곡이 많지 않으니 더 활발한 활동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75만 명의 트위터 팔로어가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1월 말 트위터에 “카라가 좋다. 카라의 해체를 반대한다”고 글을 남겼다. 2011년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니혼 햄에 입단한 ‘괴물 투수’ 사이토 유키도 카라 분열사태에 대해 ‘큰일났다’면서 마음 아파한 사실이 석간 후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음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지난해 11월24일 발표한 정규앨범 ‘걸즈토크’는 5일자 오리콘 일간차트에서 2위에 올랐고, 7일자 주간 차트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또한 카라가 모델인 일본 에스테틱 브랜드 TBC의 CF가 2월초부터 방영을 시작했고, 카라의 얼굴이 담긴 TBC 광고 게시물은 도쿄 시내에만 200여개가 걸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