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시부모 - 장인장모는 가족? 남녀 10명중 5명 “아니다”

입력 | 2011-01-25 03:00:00

■ 여성부 가족실태 조사… 5년새 ‘범위’ 급감




외손자를 키우는 주모 씨(59·서울 서대문구). 딸이 직장을 포기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손자를 맡았다. 그래도 손자가 자기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주 씨는 “내가 키운 손자라 해도 나중에 외할머니와 같이 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외손자가 사랑스럽지만 내가 의지할 가족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8∼10월 4754명을 면접한 결과를 담은 ‘제2차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범위가 1차 조사(2005년)에 비해 크게 좁아졌다.

배우자를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98.4%에서 81.1%로, 자녀를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98.7%에서 84.5%로 낮아졌다. 부모가 가족이라는 사람은 92.8%에서 77.6%로, 배우자의 부모가 가족이라는 사람은 79.2%에서 50.5%로 줄었다. 친조부모를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는 대답이 63.8%에서 23.4%로 가장 많이 줄었다. 여성부는 “1인 가구, 아이 없는 부부가 늘어났고 배우자나 자녀와의 유대감이 과거보다 끈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계가족과 모계가족 사이의 차별은 줄었다. 친손자녀는 26.6%, 외손자녀는 24.6%만 가족이라고 봤지만 친손자녀와 외손자녀 간 차이는 5년 전 11.2%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실제 가족 형태 역시 ‘부모와 자녀’가 48.2%로 절반에 가까웠다. 부부 가구가 19.6%, 1인 가구가 15.8%, 한부모와 자녀가 7.3%를 차지했다. 3세대 이상 가구는 4.8%에 그쳤다. 평균 가족원 수는 2.9명.

가족의 범위가 좁아진 만큼 배우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노후를 누구와 지내고 싶냐는 질문에 ‘배우자와 단둘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72.7%였다. 이어 △유료 복지시설(4.7%) △무료 노인복지시설(3.8%) 또는 형편이 되는 자식과 함께(3.8%) 순이었다.

자녀를 키우는 일이 경제적으로 부담이라는 응답은 10대가 3.9점(5점 만점), 30대가 3.7점, 70대 이상이 3.5점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출산을 해야 할 연령에서 자녀 출산을 비용 부담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2.3명이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화제의 뉴스 》
☞ 살 에는 바닷속 45m 잠수…수시간 버티며 한계 도전 ☞ 시부모-장인장모는 가족? 남녀 50% “아니다” ☞ 러시아 국제선 입국장서 꽝…“살려달라” 아비규환 ☞ ‘장고’ 부부가 들었던 그 가방 ‘한국 들어오면 ×3’ ☞ 병상서도 작품심사… 임종직전까지 불태운 ‘문학사랑’ ☞ 李대통령, 30대 기업 총수 오찬 회동 ☞ 대한민국 자존심 청해부대 특수전요원들 ☞ 中 국민배우 궁리 첫내한, 45세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