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카고 가는 후 주석에 “이 추위에 용감”
청룽(왼쪽)과 미셸 콴
○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스케줄
후 주석은 20일 오전 워싱턴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미 의회를 방문해 상하원 지도자들과 만났다. 전날 국빈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대대표,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 등이 후 주석을 맞았다. 중국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전날 만찬에 불참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이날도 중국의 인권 문제와 경제정책, 이란 핵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중국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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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미국적인 만찬”
이에 앞서 19일 후 주석을 위해 미 백악관이 연 국빈만찬은 ‘세기의 대화’로 불리는 이번 정상회담 일정의 하이라이트였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중국의 꿩 깃털로 멋을 낸 꽃 장식, 황금빛 테를 두른 접시,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드레스가 만찬장을 장식했다. 음식 메뉴와 데코레이션은 물론 만찬을 함께할 초대 손님 225명을 선정하는 것도 세심하게 준비됐다.
중국풍의 의상을 고를 것인지 관심을 모았던 미셸 여사가 이날 만찬을 위해 선택한 옷은 영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이 디자인한 꽃잎 무늬의 이브닝드레스. 빨간색이 중국인들에게 행복과 번영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붉은 드레스는 후 주석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을 담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후 주석은 턱시도 차림의 오바마 대통령과는 달리 비즈니스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맸다.
만찬 메뉴로는 배를 넣은 샐러드와 염소치즈 같은 애피타이저에 립아이 스테이크, 바닷가재, 크림으로 요리한 시금치와 감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은 애플파이 등이 선보였다. 요리에 사용된 꿀과 야채는 미셸 여사가 직접 가꾸는 백악관 텃밭에서 나온 것. 외부의 유명 요리사를 부르지 않고 백악관의 전속 요리사들이 요리를 전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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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