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홍수 교차발생 등 85조원 피해 中기상당국 “엘니뇨-라니냐 등 원인”
‘2010년은 21세기 들어 기후가 가장 이상한 한 해였다.’
최근 중궈신원(中國新聞)망에 따르면 중국 기상당국은 12일 발표한 ‘중국기후공보’에서 지난 한 해 내내 중국에 가뭄과 홍수가 교차 발생하고 고온 일수가 역사상 가장 많은 등 이상기후가 빈번히 발생했다고 전했다. 역사상 보기 드물 정도로 이상기후의 발생 빈도가 잦았고 강도와 범위도 심하고 넓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피해도 이번 세기 최악이었다고 한다.
2010년에 전국 평균 강수량은 681mm로 평년보다 11.1%가 많아 1961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강수량이 많은 한 해였다. 특히 폭우가 평년보다 21.5% 많이 발생했다. 또 평균기온이 섭씨 0.7도 올랐다. 기상재해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손실은 5000억 위안(약 85조 원)에 이르렀고 인명피해도 4800여 명에 달했다.
쑹롄춘(宋連春) 중국기상국 국가기후중심 주임은 중궈신원망에서 이런 이상기후가 4가지 원인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태평양 열대 해역에서 엘니뇨(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와 라니냐(수온이 평년보다 낮은 현상)의 비정상적인 전환 △극지 대기의 비정상적인 남하 △지난해 6∼8월 서태평양 아열대해역에서 역대 최강의 고기압 출현 △지구온난화로 인한 전 세계 기후변화 영향 등이다.
올해도 이상기후는 진행 중이다. 현재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산둥(山東) 등 중국 북부 지역의 겨울 가뭄이 1970년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예년 평균 강수량의 53%밖에 내리지 않았다. 베이징(北京)도 지난해 10월 25일 이후 이달 14일까지 82일 동안 비나 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2009년 2월 연속 100일 동안 강수량이 없던 때에 이어 역대 2번째로 긴 기록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