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살모넬라 감염은 미국과 유럽처럼 발생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내서 살모넬라 계란으로 인한 식중독이 보고된 적은 없으나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손장욱 고려대 의대 교수는 “2007년 급성설사 환자의 대변에서 분리된 세균은 병원성 대장균이 53.3%로 가장 흔했고, 살모넬라균은 8.3%로 3위였으나 지난해에는 살모넬라균이 42%로 1위를 차지했다”며 “항생제 내성률도 60%에서 76.1%로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살모넬라균이 계란 안으로 침투하기는 쉽지 않다. 난각(껍데기), 난백(흰자위), 난황막(노른자위의 막)이 단계별로 오염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산란 과정 중 난관을 지나면서 닭의 분변 미생물에 오염되기 쉽다는 것. 난관 자체가 살모넬라 세균에 감염돼 계란 안으로 침투하면 유통과정 중에 증식할 수 있다. 이때 계란을 충분히 익히지 않은 채 먹을 경우 식중독을 일으키거나 계란을 쓰는 다른 식품을 오염시킬 수 있다.
○소비자도 계란 취급에 주의 필요
정윤희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은 계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계란에 의한 식중독 사고율이 높지 않은 것은 미국과 달리 계란찜 등 열을 많이 가하는 계란 조리법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며 “정부에서도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계란을 취급하는 요령을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깨끗하고 깨진 부위가 없는 계란을 골라야 한다. 가능하면 냉장 상태에서 보관한 계란을 사고 집에 와서도 바로 냉장고에 넣는다.
가열해서 조리할 경우 70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한다. 노른자와 흰자위 부위가 단단히 굳었는지 확인한다. 익힌 계란도 오래 두지 말고 2시간 내에 먹는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