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측 “여론재판 하나” 강력 반발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사진 왼쪽)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 등 정권 핵심부가 정치생명을 걸고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사진 오른쪽)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 또한 ‘밀리면 끝장’이라는 절박감으로 항전 중이다.
간 총리로선 오자와 전 간사장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를 더 방치하다간 정권이 송두리째 무너질 것이란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연전연패한 데 이어 14일 보도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2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최대 원인은 ‘돈과 정치’ 문제를 안고 있는 정권에 대한 불만이다. 지난해 ‘클린 정치’를 슬로건으로 내건 민주당을 믿고 정권을 맡겼지만 결국 자민당과 다른 게 뭐냐는 게 지금의 여론이다. 간 총리 측은 야당이 요구하는 ‘오자와 국회 증언’을 수용하지 않으면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내년 예산안 통과도 불투명해 결국 정권을 내주는 상황에 몰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내년 1월 정치자금 문제로 강제 기소되는데, 그전에 국회 증언대에 세우지 못하면 지지율 반전의 기회를 영영 놓칠 것으로 보고 ‘연내 실현’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