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기숙형 인성-전공 교육… ‘잘 가르치는 대학’ 선정
서울여대 3학년 학생들이 지난해 가을 ‘바롬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홀몸노인 돕기 봉사활동을 마친 뒤 바롬인성교육관 마당에서 활짝 웃고 있다. 서울여대는 인성교육을 강조해 모든 학생이 재학 중에 5주간의 바롬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다. ‘바롬’은 평생을 여성교육운동에 헌신한 이 학교 초대 학장 고황경 박사의 아호다. 사진 제공 서울여대
○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특성화
ACE 프로그램의 기반은 기독교 학교인 서울여대가 1961년 개교 당시부터 시행하고 있는 ‘바롬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바롬인성교육은 학생들이 전담 교육시설에서 5주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진행되는 생활 공동체 기반의 인성교육이다. 학생들은 입학 후 1학년 때 3주, 3학년 때 2주, 총 5주간 바롬인성교육관에서 다른 학과생과 함께 생활하며 인성교육을 받는다. 이 같은 인성교육은 스터디그룹이나 교수들과의 ‘멘터-멘티’제 등 학교 내 다양한 공동체 생활에 기본이 된다.
마일리지제도(C-Money) 역시 활성화된다. 이 제도는 학생들 스스로 학습과 취업 활동 등에 동기부여를 할 수 있게 학교에서 주는 통합 포인트 제도다. 참여 정도에 따라 적립된 포인트는 일정 기준을 넘기면 장학금이나 캠퍼스 머니로 환전해 교내에서 화폐처럼 쓸 수 있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으면 형편이 어려운 학우를 돕는 기부 캠페인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과정 전반과 강의계획서, 강의록, 참고자료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한 뒤 다양한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인 교과과정 포트폴리오와 학생들이 재학 중 축적한 모든 활동을 저장하는 학생포트폴리오 역시 학부 교육 학사관리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일 ACE 사업추진팀장은 “학교에서 이미 시행하던 프로그램의 질이 향상되고 새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참여 기회가 늘면서 더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폰, SNS 앱…모바일 캠퍼스
서울여대는 올해 9월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인 아이폰4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화제가 됐다.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강의, 도서관 좌석 지정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발전하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 캠퍼스 안에서도 모바일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학사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하기로 KT와 업무 협약을 맺고 스마트폰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학사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올해 정시모집 어떻게 ▼
‘나’군 487명- ‘다’군 280명 선발… 작년과 달리 ‘학과’ 단위로 모집
서울여대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나’군에서는 487명, ‘다’군에서는 280명을 뽑는다. 전년도와 달리 언론영상학부와 자율전공학부를 제외한 전체 모집 단위를 ‘학과’ 단위로 모집한다. 신입생 시기부터 학과에 대한 소속감과 목표를 뚜렷하게 갖게 하자는 취지에서 바꾼 것이다.
‘나’군에서는 일반학생전형으로 시각디자인학과와 산업디자인학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487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다’군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3개 영역 전형과 일반학생전형(시각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학과)으로 280명을 뽑는다. 모집인원은 수시모집 등록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최종 모집인원은 이달 16일 입학관리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체능계열 중 체육학과는 △수능 600점 △실기고사 300점이 반영되며 미술대는 △학생부 200점 △수능 300점 △실기고사 400점이 반영된다. 예체능계열에서 체육학과, 서양화과, 공예학과는 ‘나’군에서만 모집하며 시각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학과는 ‘다’군에서만 모집한다. 미술대의 경우 모집군별로 모집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나’군에서 실시하는 농어촌학생전형은 수능과 서류점수를 합산해 반영하며 전문계고교졸업자전형은 수능 백분위를 100% 반영한다.
정시 원서는 18∼23일 학교 홈페이지(admission.swu.ac.kr)에서 접수한다. 학교 행정관 2층에 입학상담실(02-970-5003∼8)을 운영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SWELL’ POWER ▼
40일 영어 합숙 프로그램… “해외연수 다녀온 효과” 인기
서울여대가 자랑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 ‘스웰(Swell·Seoul Women’s University English Language License)’은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효율적으로 키우기 위해 실용 영어부터 비즈니스 영어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외국에 나가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국내에서도 훌륭한 영어능력을 갖추도록 공부할 환경을 마련해 주자는 취지로 개설된 이 프로그램은 15년째 인기를 끌고 있다.
학기 중에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매주 14시간씩 12주 수업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영어 외에도 프랑스어, 독일어 등 제2외국어 강의도 개설했다. 스웰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방학 중 합숙 프로그램이다.
170여 명의 학생이 40일간 기숙사와 어학원만 오가며 생활하는 합숙 프로그램은 강사와 직원들도 함께 생활해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전 6시 40분에 일어나 회화, 영어 토론, 세미나와 일일 시험이 매일 이어지는 등 일정이 빡빡하다. 휴대전화 사용은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서만 허용되고 주중 외출도 제한될 정도로 규율이 엄격하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영어 노래 부르기 대회나 바비큐 파티, 현장학습 등 즐기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 과정은 다른 대학 학생에게도 개방돼 외부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 비결은 수강료가 260만∼280만 원으로 해외 어학연수보다 저렴하고 단기간에 영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 성적이 우수하면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서울여대 학생의 경우 스웰 과정을 이수하면 학점으로도 인정된다.
지난해 여름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어중문학과 3학년 이지은 씨는 “40일 내내 하루 종일 영어에 노출돼 수료할 때는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며 “굳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목표한 만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