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T, 산업현장 수요-의료용 등 B2B 공략
○ T맵 3D 버전 태블릿PC에 탑재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에 이어 HP와 델 등 전통의 PC 제조사들과 림(RIM) 등 단말기 업체, 통신사까지 가세하면서 내년 태블릿PC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고만고만한 하드웨어 사양을 전제로 상품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태블릿PC의 핵심 하드웨어 사양인 화면 크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교육용인 점을 고려해 9∼10인치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기업고객 겨냥 ‘모바일 오피스’ 경쟁도 불붙어 ▼
단말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생산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입시와 어학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주로 젊은 직장인이 타깃인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T맵의 3D 버전 개발도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포석이다. 현재 내비게이션 시장 1위인 팅크웨어의 경우 3D 내비게이션 매출 비중이 전체의 55%로 2D를 앞지르고 있다. 업계에선 T맵 3D 버전에 대해 최근 삼성이 갤럭시탭에 T맵과 더불어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제공한 데 따른 SK텔레콤의 대응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 ‘모바일 오피스’로 B2B 시장 개척
교육용 태블릿PC 개발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큰 화두다. 미국의 경우 각종 대학교재를 단말기에 저장한 14.1인치짜리 교육용 태블릿PC ‘노(Kno)’가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시가로 1300달러가 넘는 각종 대학교재를 태블릿PC 한 대에 모두 담아 학생들이 무거운 가방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내에서도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를 주로 만들던 아이스테이션은 최근 5인치짜리 교육용 태블릿PC인 ‘버디’를 내놨다. 이 제품은 EBS의 동영상 강의를 내려받는 서비스와 YBM 전자사전 등 학습용 콘텐츠를 기본으로 넣었다.
기업고객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직 일반 개인고객들이 고가(高價)의 태블릿PC에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어서다. 태블릿PC는 노트북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스마트폰보다 화면 크기가 커서 공간제약 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바일 오피스’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가 올 9월 기업고객 21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66%가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삼성전자도 삼성의료원에 갤럭시탭을 공급하기로 했고, KT 역시 서울 주요 병원에 아이패드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