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게임 금메달보다 더 어려운 한국의 프로 투어 시드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2관왕 김민휘(18·신성고)가 KPGA 투어 시드전에서 탈락했다. 이변이다.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의 뒤를 이어 모처럼 KPGA 투어에 대형 신인이 탄생할 것이라는 협회와 팬들의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25~26일 군산골프장(파72·7253야드)에서 열린 KGT 퀄리파잉스쿨 3차 예선에 출전한 김민휘는 최종합계 6오버파 150타를 치며 공동 42위에 그쳐 상위 27명까지 주는 본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했던 김경태도 당시 아시안게임과 Q스쿨 일정이 겹쳐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협회 측에서 김경태가 아마추어 자격으로 2006년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우승한 점과 국위선양을 했다는 것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대기 순번을 줘 이듬해부터 국내 투어에서 뛸 수 있었다.
김민휘의 경우엔 Q스쿨에 응시하고도 탈락했기 때문에 구제 방법이 없다.
다만 2년 이상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정회원 자격으로 스폰서 초청을 받아 최대 2번까지 KPGA 투어에 출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김민휘는 국내 투어를 포기하고 해외 투어로 진로를 수정했다. 김민휘는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APGA)투어 Q스쿨에 출전해 프로 무대 진출을 노린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