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저장된 음악과 사진,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소니의 오디오 시스템 ‘슬릭’.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전자업체들이 스마트폰을 오디오에 직접 결합할 수 있는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사진 제공 소니코리아
28일 KT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 사용자의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507MB로 일반 피처폰 사용자의 40배에 달한다. 또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문자 수는 지난해의 4.5배에 이르는 등 스마트폰은 박 씨와 같은 일반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이에 정보기술(IT) 업계는 스마트폰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자사(自社) 신상품을 스마트폰과 연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모바일 기기와 대척점에 있던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PC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스마트 기기의 거대한 흐름을 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른 전자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HP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사진이나 문서를 바로 출력할 수 있는 e복합기를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PC를 거치지 않고 지정한 프린터로 바로 출력할 수 있다. HP 이미징프린팅그룹 김상현 전무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프린트 패러다임도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며 “HP의 e프린트는 이런 모바일 추세에 적극 대응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늘면서 오디오 신상품도 이런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소니는 오디오 시스템 ‘슬릭’을 내놓으면서 아이폰용 독(아이폰 하단과 연결이 가능한 커넥터)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아이폰에 저장된 음악뿐만 아니라 이미지 및 동영상 파일까지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TV나 세탁기 등 가전제품도 변하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S로 자사의 3차원(3D) TV와 스마트 TV 제품군의 전원과 채널, 볼륨 등을 조정할 수 있는 리모컨 앱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블루레이 디스크나 TV, 오디오 등 다양한 전자기기의 리모컨을 각각 사용하는 것보다 스마트폰 하나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과 연결된 냉장고나 세탁기 등 각종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