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D라도! 4∼8%이상 바라면 과욕!‘파생상품에 이자 투자하는 상품’ 유념… 지나친 기대 금물올 주식시장 변동 커질 가능성… 작년보다 재미 못볼 수도
○ 안정성에 수익성 더한 ELD
ELD는 고객이 맡긴 예금에서 나온 이자의 전부나 일부를 증권사가 발행하는 주가지수 연계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금은 안전하지만 금리는 낮은 채권과 같은 곳에 투자하고 이자를 고수익 위험자산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노리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예금과 같은 성격의 상품인 만큼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1년 만기고, 만기 때 받는 수익률은 대부분 코스피를 기준으로 삼는다. 만기 때 코스피가 미리 정한 조건에 해당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만기가 6개월인 ELD도 있다. 단, ELD는 중도해지를 하면 원금 보장이 안 된다.
지난해 판매된 ELD의 평균수익률은 6%대가 넘었다. 지난해 말 판매됐던 고금리 특판예금 상품들의 금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최고 수익률을 올린 ELD 상품의 확정 수익률은 13.88%에 이르렀다. 하지만 8%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ELD 상품은 10개당 1개꼴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4∼8% 선의 금리를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ELD는 은행예금과 같이 원금 손실 위험이 없으면서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올리는 상품”이라며 “올해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지난해 판매된 상품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유형별 투자요령
ELD는 같은 은행에서 판매하더라도 투자자의 투자목적과 전략, 시장 전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크게 상승형과 하락형, 무제한 상승형, 박스형(양방향형), 개별주식연동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반대로 하락형은 주가지수가 은행이 제시한 하한선 이내로 내려가면 수익을 주는 구조의 상품이다. 주가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유리하다.
박스형 ELD 상품은 주가지수가 올라갈지 내려갈지 알 수 없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가지수가 은행이 미리 제시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등락과 상관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신한은행이 이달 8일까지 판매한 ‘세이프 지수연동예금(ELD) 양방향형 10-26호’는 코스피200과 연동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이 만기에 상승하면 최고 연 10.50%, 반대로 하락하면 최고 연 11.8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녹아웃(knock-out)’ 규정이다.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해 은행이 제시한 상한선 또는 하한선을 넘어선다면 ELD 수익률은 크게 낮아지는 것이 녹아웃 규정이다. 기업은행의 상승형 코스피200 연동 ELD는 지수가 20% 이내로 상승하면 상승률에 따라 0∼12%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한번이라도 20% 이상 상승하면 수익률이 4%로 확정된다.
따라서 예상과 달리 주식시장이 급격히 오르거나 내리면 녹아웃 규정으로 기대보다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무제한 상승형처럼 녹아웃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