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기초부터 6개월 연습… “초점 안 맞고 난해해도 세상과 소통하려는 노력”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시각 장애인 사진 전시회 ‘마음으로 보는 세상, 마음으로 보는 서울’에 출품된 사진들. 위쪽 사 진이 신세빈 씨의 ‘동대문’, 왼쪽 사진이 김경식 씨의 ‘북서울’, 오른쪽 사진이 신승엽 씨 의 ‘한강’. 사진 제공 서울시
1급 시각장애인 김경식 씨(50). 그가 찍은 사진은 다소 난해하다. 서울 강북구 번동 ‘북서울 꿈의 숲’에서 그가 찍은 사진에는 꽃 초점이 흐릿하게 되어 있다. 시골 논두렁을 배경으로 한 사진에는 주인공으로 보이는 사람 몸 절반이 잘렸다. 그냥 보기에 “잘못 찍은 사진이구나”라며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김 씨를 비롯한 앞을 볼 수 없는 10명의 아마추어 시각장애인 사진작가는 “마음으로 찍었다”며 이 사진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다.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카메라에 담은 세상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들의 사진전 ‘마음으로 보는 세상, 마음으로 보는 서울’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