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프랑스 와인이 위기? 韓-中시장이 돌파구 될것”

입력 | 2010-11-05 03:00:00

당브린 佛 메도크와인협회장




사진 제공 소펙사

“프랑스 와인이 위기라고요? 천만에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명 와인만 찾던 중국의 ‘큰손’들이 이젠 다양한 프랑스 와인으로 입맛을 넓히고 있으니까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필리프 당브린 프랑스 메도크와인협회장(사진)을 만났다. 메도크 와인을 한국에 홍보하기 위한 ‘2010 메도크 와인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그는 “메도크 와인의 수출국 순위로 지난해 7위였던 중국이 올해엔 3위로 성큼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급속히 커져가는 중국 시장, 내년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둔 한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고급 와인인 ‘샤토 라피트 로칠드’가 최근 홍콩 소더비 와인 옥션에서 병에 붉은색 한자로 ‘8(八)’을 새긴 2008년 빈티지 와인을 내놓은 것이 하나의 예. 재물 운이 따른다고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과 8을 활용한 마케팅이다. 그는 “한-칠레 FTA로 칠레 와인에 밀렸던 프랑스 와인이 앞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도크에서는 ‘크뤼 부르주아’라는 와인 등급이 올해 9월 재정비되는 ‘뜻 깊은 사건’이 있었다. 15세기부터 자생적으로 생겨난 크뤼 부르주아는 2003년 프랑스 정부가 승인했다가 2007년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무효화한 ‘아픈 과거’가 있다. 메도크 와인 생산업자들은 소중한 보르도 와인 문화유산(크뤼 부르주아)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아 이번에 제도를 손질했다. 당브린 회장은 “독립성을 갖춘 시음 전문가들이 각 와이너리를 시찰해 앞으로 매년 새롭게 인증할 예정”이라며 “한국의 막걸리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얻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