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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中공략 전초기지 ‘장가항포항불수강’ 새로운 도전 직면

입력 | 2010-10-28 03:00:00

12월 외투기업 혜택 끝나… 中업체와 무한경쟁 돌입




포스코가 1997년 중국 장쑤 성 장자강 시에 세운 스테인리스 제조업체 장가항포항불수강을 정문에서 바라본 모습. 최근 증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 공장은 포스코가 철강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 시장에서도 강자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포스코

창장(長江) 강은 맞은편 수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었다. 바람이 불자 바다처럼 파도가 일었다. 중국 장쑤(江蘇) 성 동남부의 장자강(張家港) 시가 신흥공업도시로 발전하도록 한 원동력인 창장 강. 강을 통한 물류 기능을 토대로 장자강 시는 철강과 자동차부품, 정밀기계, 섬유산업 중심 도시로 성장했다. 장자강 소재 기업들은 26개의 부두를 통해 연간 1억5000만 t의 물동량을 처리한다. 자동차로는 상하이 시내로부터 두 시간 반 정도 걸린다.

포스코는 이곳에 1997년 연산 80만 t 규모의 장가항포항불수강(스테인리스 제조업체)을 세우고 중국 시장 공략의 씨앗을 심었다. 이제는 규모를 확장시켜 스테인리스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 올해 영업익 674억원 예상

26일 찾아간 장가항포항불수강은 냉연 제조시설 증설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붕은 완성되고 철골 벽체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회사 측은 새 냉연시설을 내년 4월이면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산 23만 t인 이 시설이 완성되면 장가항포항불수강의 스테인리스 조강능력은 연산 100만 t을 넘는다. 한국에 있는 포스코와 합치면 300만 t의 스테인리스 냉연·열연을 생산하게 돼 전 세계 스테인리스 시장에서 조강능력 기준으로 중국 태원강철과 공동 2위에 오른다. 1위는 연산 340만 t인 미국 아세리녹스다.

올해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원료비 상승과 중국 시장의 스테인리스 공급과잉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9월 누적 매출액으로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를 달성했다. 스테인리스 생산량은 62만 t이고 영업이익은 3340만 달러(약 375억 원)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20억 달러(약 2조2500억 원), 영업이익은 6000만 달러(약 674억 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 연간 28억원 추가 부담

회사의 미래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공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외국인 투자 기업에 주는 중국 정부의 혜택은 없어지고 철강 소비자의 철강 요구는 까다로워지는 데다 경쟁은 심화됐기 때문이다.

김용민 장가항포항불수강 총경리는 “중국이 외투기업에 주는 혜택 중 마지막인 두 가지 세제 혜택이 12월 1일부터 없어진다”며 “앞으로는 외투 기업도 중국 기업과 똑같은 환경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제 혜택이 사라짐에 따라 회사 측은 연간 250만 달러(약 28억 원) 정도를 추가 비용으로 지출해야 할 것으로 본다. 연간 영업이익의 4% 정도 되는 금액이다. 인건비도 5년 새 10배 올랐다. 성낙현 부총경리는 “건설인력으로 활용되는 농민공 하루 임금이 5년 전 30위안(약 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300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 니켈광산 직접 개발 추진

김 총경리는 “우리 공장의 생존 여부는 원료비와 제조원가 절감, 우리 회사만의 고유제품 개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금 짓고 있는 냉연 제조설비가 내년 4월 완공되면 생산규모가 커지게 돼 원가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여러 가지 고수익 제품도 만들 수 있다.

그는 “냉연 제품은 열연보다 비싼 값에 팔 수 있어 수익성도 좋기 때문에 냉연 생산 비중을 높이려고 한다”며 “내년 3월에 원료 용해 시설을 추가로 완공하면 저가 원료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산 개발을 통해 직접 니켈 광석을 얻어 쓰는 원료 자급화도 추진 중이다. 김 총경리는 “포스코 본사 차원에서 원료 자원화를 추진 중이며 2015년경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2년 후인 2013년 장가항포항불수강의 매출 목표는 올해보다 25% 늘어난 25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이다.

장자강=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