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투기업 혜택 끝나… 中업체와 무한경쟁 돌입
포스코가 1997년 중국 장쑤 성 장자강 시에 세운 스테인리스 제조업체 장가항포항불수강을 정문에서 바라본 모습. 최근 증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 공장은 포스코가 철강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 시장에서도 강자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포스코
포스코는 이곳에 1997년 연산 80만 t 규모의 장가항포항불수강(스테인리스 제조업체)을 세우고 중국 시장 공략의 씨앗을 심었다. 이제는 규모를 확장시켜 스테인리스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 올해 영업익 674억원 예상
올해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원료비 상승과 중국 시장의 스테인리스 공급과잉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9월 누적 매출액으로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를 달성했다. 스테인리스 생산량은 62만 t이고 영업이익은 3340만 달러(약 375억 원)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20억 달러(약 2조2500억 원), 영업이익은 6000만 달러(약 674억 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 연간 28억원 추가 부담
회사의 미래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공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외국인 투자 기업에 주는 중국 정부의 혜택은 없어지고 철강 소비자의 철강 요구는 까다로워지는 데다 경쟁은 심화됐기 때문이다.
김용민 장가항포항불수강 총경리는 “중국이 외투기업에 주는 혜택 중 마지막인 두 가지 세제 혜택이 12월 1일부터 없어진다”며 “앞으로는 외투 기업도 중국 기업과 똑같은 환경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니켈광산 직접 개발 추진
김 총경리는 “우리 공장의 생존 여부는 원료비와 제조원가 절감, 우리 회사만의 고유제품 개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금 짓고 있는 냉연 제조설비가 내년 4월 완공되면 생산규모가 커지게 돼 원가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여러 가지 고수익 제품도 만들 수 있다.
그는 “냉연 제품은 열연보다 비싼 값에 팔 수 있어 수익성도 좋기 때문에 냉연 생산 비중을 높이려고 한다”며 “내년 3월에 원료 용해 시설을 추가로 완공하면 저가 원료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산 개발을 통해 직접 니켈 광석을 얻어 쓰는 원료 자급화도 추진 중이다. 김 총경리는 “포스코 본사 차원에서 원료 자원화를 추진 중이며 2015년경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2년 후인 2013년 장가항포항불수강의 매출 목표는 올해보다 25% 늘어난 25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