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청 3층에 설치된 ESCAP 산하 아태정보통신기술훈련센터에서 직원들이 외국인에게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태 지역 62개 회원국 공무원 등을 상대로 정보통신 교육을 무료로 진행한다.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시가 2008년부터 인천에 유엔 산하기관과 같은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일에 적극 뛰어든 가운데 내년에 또 다른 유엔 기관이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구들이 인천에 이전하면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뿐 아니라 국제적 인사들의 방문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가 한층 올라가게 된다.
현재 인천시는 내년 송도국제도시에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를 비롯해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아태지역사무소, 유엔 거주프로그램(UNHABITAT) 수질위생인천센터 등 3개 기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는 무형유산에 대한 연구 활동과 국제협력 네트워크 구축 임무를 수행하는 유네스코 산하 2급 기관이다. 시는 12월 센터 설립을 위한 국제이사회가 예정돼 있어 무난하게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적인 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내년 8월 10∼1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국 청소년 대표 1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회 세계모의유엔회의가 열리는 등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 국제적인 회의와 세미나, 전시회 등 10여 건이 예정돼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 3개 유엔 기관이 추가로 이전하고, 대규모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리면 인천이라는 도시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는 것은 물론 외교역량도 강화되는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에는 2008년 6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산하 아태정보통신기술훈련센터가 송도국제도시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아태지역 62개 회원국 가운데 저개발지역의 공무원과 시민단체 대표, 정보기술 사업자를 초청해 정보통신기술 관련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아시아생물공학연합체(AFOB) 등 현재 9개 국제기구가 운영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