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기보다 환율방어 먼저”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보다는 환율 방어를 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물가가 내년까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중심치인 3%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루가 다르게 격화되는 환율전쟁에서 한국만 희생양이 될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14일 정례회의에서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7월 물가 상승 우려에 따라 2.00%에서 0.25%포인트 올린 뒤 8, 9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동결한 것을 10월에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날 한은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동결하기로 하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0%포인트 폭락한 3.08%로 거래를 마쳐 역대 최저치(3.24%·2004년 12월 7일)를 갈아 치웠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사상 최저인 3.45%로 0.19%포인트 급락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9.80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110.9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3.61포인트(1.26%) 오른 1,899.76에 마감돼 1,900 선의 턱밑까지 급등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