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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은 특권도시…식량난 농촌과는 딴판”

입력 | 2010-10-13 09:55:45

"고급식당 사람 몰리고 암달러상 북적"




"평양의 고급 레스토랑은 외식하는 시민들로 붐볐고 네온사인은 밤늦도록 꺼지지 않았다."

마이니치신문은 13일 북한의 수도 평양에 대한 르포기사에서 현재 평양의 모습은 심각한 식량난과 전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농촌지역과는 딴판의 '특권도시'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창건 65주년 기념행사 취재차 평양에 들어간 기자가 11일 오후 8시 반 조금 넘어 평양 대동강변에 늘어선 한 식당에 들어가 봤더니 초라한 외관과는 달리 칸막이 객실까지 갖춘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메뉴 가격표에는 구이용 모듬고기가 22달러, 고급 브랜디인 '헤네시-VSOP'가 100달러로 표시돼 있었지만 빈자리가 거의 없는 만석이었다. 고객들의 가슴에는 김일성배지가 달려 있었고 대형 냉장고에는 수입 맥주와 식료품이 가득차있었다.

시내 곳곳에서 암달러상이 눈에 띄었고 통제가 느슨하기 때문인지 외국인 기자가 말을 걸어도 피하지 않고 달러의 교환비율을 알려줬다.

평양역 주변의 '신문'이라는 간판의 매점에서는 CD와 DVD도 취급하고 있었고 매점 앞에서는 한 여성이 세발자전거 짐칸을 이용해 토마토를 팔고 있었다. 토마토는 1㎏에 200엔 정도였다.

수십 명이 모여 있는 천막도 있었는데 이 곳에서 사람들은 1회당 북한돈 1000원(약70엔)을 내고 제비뽑기로 간장, 식용유 등 생필품을 받아가고 있었다. 밤이 깊어졌는데도 평양역 앞의 빌딩 옥상에는 '조선의 심장 평양'이라는 네온사인이 빛나고 있었다.

6월 중국에서 만난 북한의 한 농촌 출신 여성은 연간 며칠씩 수 시간 동안 전기가 끊기고 있다고 말했지만 평양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북한은 10일 열린 열병식에 외국기자 95명의 취재를 받아들였으며 기자수가 너무 많아 통제하기 어려워서인지 자유행동을 허용했다. 이는 평양시내의 경제사정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기자가 밤늦게 숙소인 고려호텔로 돌아오니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당국자는 "평양의 야경도 나쁘지는 않았을 겁니다.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