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베베토(가운데).
2014년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에서 전직 축구 스타들이 잇따라 정계에 진출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4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열린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호마리우 레 소자 파이가 당선됐다. 호마리우는 좌파인 브라질 사회당(PSB) 소속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주 선거구에 입후보했다. 호마리우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5골을 넣으며 브라질에 24년 만의 우승컵을 안겨준 축구 스타.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호마리우는 지난해 9월 입당 뒤 아동복지와 스포츠센터 건립을 약속하며 선거운동을 해왔다. 호마리우는 "현역 시절 팬들에게 골을 약속하고 지켜왔던 것처럼 정치에서도 유권자들에 대한 약속을 꼭 지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호마리우와 함께 아기를 어르는 '요람 세리머니'로 유명한 조제 로베르토 감마 데 올리베이라(베베토)도 주의원에 당선됐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 선거에 민주노동당(PDT) 후보로 출마한 베베토는 당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상위 70명에게 주어지는 의원 자격을 얻었다. 이 외에도 모두 23명의 전직 운동선수가 정계에 진출했다. 브라질 언론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운동선수 출신 의원 덕분에 홍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