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병탄 100년을 맞아 고 손기정 선생이 1936년 올림픽 금메달을 딴 독일 베를린에서 제1회 손기정 베를린마라톤대회가 개최됐다.
2008년 템펠호프 공항이 폐쇄된 후 시민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템펠호퍼 파크에서 18일 열린 행사에서는 재독 동포와 현지인 등 200여명의 마라톤 동호인들과 수백 명의 관람객들이 참가해 손기정 선생의 넋을 기리고 한일 강제 병합 100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남자 성인 10㎞ 단축 마라톤에서는 독일 거주 폴란드인 에드문트 크라마츠(41)씨가 31분38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재단 측은 단을 포함해 높이가 250㎝인 이 동상을 우선 주독 한국대사관에 임시보관한 뒤 베를린 내에서 그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선정해 전시할 방침이다.
기념재단 이사장인 김성태 의원은 축사에서 "74년 전 조선인 손기정 선수가 세계를 놀라게 한 장소인 베를린에서 이번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그 감동과 의미가 각별하다"면서 "올림픽 기록에 손기정 선생의 국적이 일본으로 돼 있지만 동상에는 일장기 대신 태극기를 새겨 넣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송편, 김치, 미역국, 잡채 등 한식이 제공됐고 태권도 시범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공연도 진행되는 등 한인들과 독일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한가위 잔치가 됐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