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 DB]
10일 목동구장에 나온 롯데 이대호의 표정은 허벅지 통증 탓인지 밝지 못했다.
굵은 빗줄기로 연습도 하지 못한 채 동료들과 덕아웃에서 대기하던 그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진 건 문규현, 황재균 두 후배가 다가오면서부터.
셋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한 손을 내민 뒤 ‘만두 게임’을 시작했다. 셋이 동시에 주먹을 폈다, 쥐었다 하다가 이긴 사람이 나머지 두 사람의 이마에 딱밤을 때리는 방식.
전체적인 승자는 황재균. 때릴 때 ‘딱’ 하는 소리도 남들보다 컸다. 문규현의 이마가 금세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였다.
때리는 숫자보다 맞는 숫자가 많았던 이대호, 옆에서 누군가 사인볼을 내밀자 “난 사인이나 하련다”며 슬그머니 발을 뺐다.목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