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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야스쿠니 A급 전범 합사경위 검증키로

입력 | 2010-09-08 10:48:52


일본 정부가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A급 전범이 합사된 경위를 처음으로 검증할 예정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총무상은 7일 야스쿠니신사에 A급 전범을 합사하는 과정에서 국가가 관련된 행정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총무성에 전문가나 총무성 장.차관과 정무관 등 정무 3역으로 이뤄진 검토위원회를 설치할 방침이다.

일본이 검토하겠다는 부분은 일본 정부가 1971년 2월 2일 '야스쿠니신사 합사 사무협력에 관한 통지를 폐지한다'는 통지를 지방자치단체에 보냈는데도 야스쿠니신사 측이 1978년 10월에 A급 전범 14명의 합사를 단행한 경위다.

지금까지 야스쿠니신사 측은 "정부가 1956년에 지방자치단체에 전몰자의 신원을 확인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후생성이 신사 측에 전몰자 명부를 보내왔다. 이런 정부의 사무 절차에 따라 합사했다"고 주장했다.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의 전몰자명부는 1966년 2월에 야스쿠니측에 보내졌고 이후 후생성과 신사측의 논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합사해도 된다'는 결론이 나왔는데도 줄곧 합사를 미루다가 1978년에야 합사했다.

하라구치 총무상은 7일 총무성 정무3역 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1971년 '협력 폐지' 통지를 한 것과 관련해 "합사 사무 협력의 행정적인 절차가 무효가 됐다면, (그후에 A급 전범이) 합사됐다는 사실(史實)은 역사의 사실(事實)과 다르게 된다"며 "행정 절차에 하자가 있었다면,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된다"며 행정 절차의 유효성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문은 과거의 행정절차가 부적절했다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 A급 전범 합사의 유효성 자체가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1869년에 만든 도쿄 쇼콘샤(招魂社)가 전신인 야스쿠니신사에는 강화도 사건, 조선 의병 진압, 태평양전쟁 등 각종 침략 전쟁 과정에서 숨진 일본 측 병사 등 246만6000명이 합사돼있다.

일본은 1946년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서 전범으로 분류된 이들을 '쇼와순난자(昭和殉難者)'로 추어올리며 1970년까지 B, C급 전범을 합사한데 이어 1978년 10월에는 A급 전범 중 사형수 7명과 옥중 병사자 7명을 몰래 합사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