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허정무 감독 트위터 캡처.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허정무(55) 신임 감독이 ‘공격수 유병수(22) 기 살리기’에 나섰다. 그런데 그 방법이 특이해 눈길을 끈다. 소셜 네트워킹 트위터를 이용했다.
허 감독은 지난 4일 부산과의 K-리그 20라운드를 통해 33개월 만의 K리그 복귀전이자 인천 감독으로의 첫 데뷔전을 치렀다.
인천은 부산과 1-1로 비기며 5연패를 당하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만약 페널티킥이 들어갔다면 인천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을 수도 있다. 유병수는 슈팅이 막히자 머리를 감싸 쥐며 낙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허 감독은 유병수에게 격려 메시지를 남기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허 감독은 6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병수 선수가 종료 10분을 남기고 근육경련이 생겨서 바꿔주었죠. 기특합니다. 그 동안 움직임이 적었던 것이 단점이었는데 얼마나 열심히 뛰었던지 ㅋㅋ”라며 부산전에서 보여준 유병수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이어 “페널티킥 실수했다고 너무 야단치지 마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허 감독은 인터넷 댓글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월드컵 사령탑으로 내정된 뒤 경기 결과가 좋지 못할 때마다 수많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허 감독은 “돌아가신 아버지와 관련된 악플을 본 이후 지금까지도 댓글을 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상식에서 벗어난 인터넷 문화에 충격을 받아 월드컵 기간에도 인터넷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 그가 다시 인터넷을 통해 선수 격려와 팬들과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한 허 감독이 새로 맡은 소속팀에서는 기피하던 인터넷 문화까지 포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