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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브레이크] 트래직넘버 ‘2’…한화 두번 지면 PS 탈락

입력 | 2010-08-31 07:00:00

트래직넘버로 본 하위팀의 가을잔치 운명



왼쪽부터 KIA 조범현 감독, LG 박종훈 감독, 넥센 김시진 감독, 한화 한대화 감독. 스포츠동아 DB


이제 운명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팀당 많게는 19경기, 적게는 14경기가 남았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종착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상위팀은 상위팀대로, 하위팀은 하위팀대로 목표한 순위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하는 시점이다. 특히 하위권은 4위 턱걸이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가을잔치 참가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되는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매직넘버와 트래직넘버

‘매직넘버(magic number)’는 하위 팀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한다는 가정 하에 1위팀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최소 승수를 일컫는다. 반대로 ‘트래직 넘버(tragic number)’는 상위팀이 전패하더라도 하위팀이 순위를 뒤집을 수 없는 패수를 가리킨다.

매직은 마술, 트래직은 비극을 뜻한다. 매직 넘버와 트래직 넘버는 상위팀이 이기거나 하위팀이 패하면 1이 줄어든다. 상위팀이 이기는 동시에 하위팀이 패하면 2가 줄어드는 셈법이다.

1위 SK와 2위 삼성이 2.5게임차로 붙어있는 현 상황에서 매직넘버 산출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4위 롯데와 간격이 벌어지고 있는 하위 4팀은 트래직넘버가 산출되고 있다. 상위팀 입장에서는 매직넘버를 계산해야하지만 하위팀으로서는 트래직넘버를 구하는 게 빠르고, 이해하기 쉽다.



○최하위 한화의 4강탈락 트래직넘버는 2

롯데는 30일까지 57승56패3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승률계산법 규정상 무승부는 패배와 같기 때문에 롯데는 사실상 57승59패다. 잔여경기에서 전패한다면 57승76패로 시즌을 마치는 셈이다.

한화는 무승부=패배로 보면 44승75패인데, 남은 14경기에서 2패(12승)를 더하면 56승77패여서 롯데에 뒤지게 되는 것이다. 한화가 1패를 더하면 롯데가 전패해도 동률이 되지만 대회요강에는 해당팀간 상대전적, 해당팀간 다득점, 전년도 성적을 차례로 따져 순위를 결정하게 돼 있다.

한화와 롯데는 올 시즌 8승8패를 기록 중이다. 양 팀은 3경기가 남아있어 아직 상대전적 우열은 가릴 수 없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한화의 트래직넘버는 2가 되는 것이다.

넥센의 트래직넘버는 4다. 남은 14경기에서 4패(10승)를 더한다면 57승76패로 롯데가 전패하더라도 동률이 된다. 그러나 현재 롯데와의 상대전적은 5승2무10패. 넥센이 잔여 2경기를 모두 이겨도 상대전적에서 뒤진다.

17경기를 남겨둔 LG의 트래직넘버는 10이다. LG도 상대전적(6승11패)에서 롯데에 앞설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 패수 10개가 보태지면 롯데가 전패하더라도 무조건 4강 탈락이다. 현실적으로 앞으로 롯데가 5승(12패)만 해도 LG는 5패(12승)를 기록하면 트래직넘버가 없어져 LG의 4강 가능성은 완전히 소멸하는 셈이다. 사실상 매직넘버도 그렇지만 트래직넘버가 10 이내에서 카운트다운 되기 시작하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순위뒤집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5위 KIA는 16경기가 남았다. 하위 4팀 중 상대전적(11승6패)에서 유일하게 롯데에 앞선다. 그래서 트래직넘버는 11이 아닌 12다. KIA는 12패를 더하면 56승77패가 된다. 현실적으로는 롯데가 6승(11패)만 거둔다면 KIA로서는 10승6패를 기록해도 탈락하는 셈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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