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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대 오송메디컬시티 사실상 무산

입력 | 2010-08-17 03:00:00

개발업체 BMC “사업 포기”… 충북도 “월말 추진여부 결정”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서는 오송과 주변지역인 오송KTX 역세권, 오창산업단지를 의료와 헬스, 교육이 합쳐진 세계적 복합도시로 개발하는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조성사업이 무산 위기를 맞았다.

이 사업을 제안한 의료사업 개발업체 BMC(Bio Medical City) 우종식 사장은 16일 “충북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사실상 어렵게 돼 이 사업을 더 진행시킬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18일경 이런 의사를 충북도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메디컬시티 가운데 미국 의료관광객 유치가 목표인 오송헬스케어타운의 경우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필수 조건”이라며 “8월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개청을 예상하고 모든 사업을 추진했지만 5월 정부의 현지 실사 이후 진척된 게 없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충북도는 2017년까지 6조5000억 원을 들여 △오송메디컬벤처타운 △오송헬스케어타운 △오창아카데미타운 등으로 된 오송메디컬그린시티를 조성키로 하고 올 1월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오송메디컬시티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참여할 BMC, 미국 화이트스톤 투자그룹, 삼정KPMG와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그는 “충북 오송의 여건이 좋았지만 투자 환경의 변화로 사업을 접게 돼 아쉽다”며 “이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지역 경제자유구역청과 사업 추진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BMC의 사업 추진 포기에는 이시종 충북지사 취임 이후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증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충북도의 의지 변화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북도는 BMC가 이 사업을 포기하더라도 검증위원회가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자체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BMC 측이 사업을 제안했고 추진 과정에서도 미국 의료기관 등과 연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달 말경 검증위원회의 결과를 검토한 뒤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