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가 1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컵 SBS채리티 여자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문현희를 꺾고 올 시즌 첫 2승째를 기록한 뒤 두 손을 모으며 기도하고 있다.
악천후 뚫고 연장끝 문현희 제쳐
2010KLPGA 첫2승 주인공 영광
상금 2억9천만원…랭킹1위 껑충
안신애(20·비씨카드)가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컵 SBS채리티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으로 올 시즌 첫 2승째를 신고했다.
10개 대회에서 10명의 우승자를 배출해낸 기록도 11번째 대회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안신애는 1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골프장(파72·6432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7언더파 137타로 문현희(27·하나금융)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홀 샷 건 방식으로 벌어진 최종 2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은 치열했다.
8주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서희경(24·하이트)과 미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선화(24), 개막전 우승 이후 소식이 끊긴 유소연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이 선두권을 이뤘다.
초반은 서희경, 이선화, 유소연의 우승다툼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문현희와 안신애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경기에서 안신애는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잘 떨어뜨린 뒤, 두 번째 샷을 홀 5m에 붙였다. 버디 퍼트는 빗나갔지만 짧은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보기에 그친 문현희를 꺾고 우승했다.
안신애는 1,2라운드 동안 무려 14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안신애가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탠 안신애는 시즌 상금 2억9933만원으로 1위로 뛰어올랐다. “경기 중 담당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아직 우승이 실감을 나지 않지만 내일되면 실감할 것 같다. 혼자서 뛰고 소리 지르면서 좋아할 것 같다”고 안신애는 말했다.
2006년 하이트컵 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은 문현희는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앞에 떨어졌고, 세 번째 샷은 홀 1.5m 앞에 멈췄다.
파로 막아낼 수 있었지만 퍼트가 빗나가 결국 준우승에 만족했다.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6월 에쓰오일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준우승이다.
중학교 3학년 김효주는 3언더파 141타로 장지혜(24)와 함께 공동 10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지은희(24), 최혜용(20·LIG), 홍란(24·MU골프), 허윤경(20·하이마트) 등 7명이 2언더파 142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정선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