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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뢰추진체 ‘1번글씨’ 0·1℃도 상승 안해”

입력 | 2010-08-02 12:06:58

카이스트 송태호 교수 주장..'1번' 선명했던 이유 제시
"열전달 안돼 글씨 손상 가능성 없어"




5월 천안함 사건 발생 해역에서 쌍끌이 어선이 어뢰 파편을 인양하자 일부 누리꾼과 과학자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어뢰 추진부 후면에 파란 글씨로 써진 '1번'이 어뢰가 폭발할 때 생겼을 고열과 화염에도 없어지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이 후 '1번'의 존재는 어뢰의 증거력을 부정하는 주요 근거로 쓰여 왔다.

그러나 2일 KAIST 기계공학과 송태호 교수는 '천안함 어뢰 1번 글씨 부위 온도 계산'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폭발 당시 '1번' 글씨가 새겨진 어뢰 추진부 후면의 온도는 섭씨 0.1도도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글씨가 지워지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폭발 후 버블 내의 고온상태는 열이 추진부 후면에 전달될 만큼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폭발한 뒤 불과 0.05초가 지나면 온도가 130도로 급격히 냉각되고 0.1초가 지나면 28도까지 내려간다"며 "이 때문에 화염의 충격파에 직접 노출되는 추진부 전면의 온도도 5.5도를 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추진부 전면에서 '1번' 글씨가 있는 후면에 열이 전달되는데 필요한 시간은 140초 정도인데 폭발 후 모든 상황이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끝나기 때문에 5.5도의 작은 온도변화조차도 전달될 수 없다"며 "추진부 후면에는 바닷물의 온도인 3도에서 0.1도의 온도변화도 일어날 수 없고 페인트 코팅 글씨 등은 절대 열손상을 입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단적인 경우라고 해도 어뢰 추진부의 온도는 기껏 20도 이내로 상승해 페인트 혹은 글씨가 열손상을 입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는 옳고 그름을 알려야 하고 결론이 어떻게 나든 기반이 되는 지식 자체는 옳아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며 "어떤 (목적을 가진) 청탁이나 지원을 받고 이 일을 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학에서 기초적인 열전달에 대해 배운 사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전문적 토의를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 송태호 교수 천안함 어뢰 온도계산 보고 자료
▶ 천안함 어뢰 ‘1번’ 글씨 부위 온도 계산

유성운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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