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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한 마디에 장난감 회사 매출 ‘잭팟’

입력 | 2010-07-23 15:09:05

사진출처=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 캡처.


영국의 꽃미남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5.LA갤럭시)이 ‘세계축구의 아이콘’다운 힘을 발휘했다.

“레고블록 쌓는 게 취미”라는 베컴의 한 마디가 세계적인 장난감 브랜드 ‘레고’(LEGO)의 하루 최고 매출액을 갈아치운 것.

엠마 오웬 레고 대변인은 23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 미국 CNN 등 각국 해외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팬들과의 인터뷰에서 베컴이 레고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자 곧바로 매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레고 측은 괄목할만한 성과에 감사의 뜻으로 베컴과 그의 가족들에게 덴마크에 위치한 레고 본사 체험 초청장을 보냈다. 그러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베컴은 지난 15일 최근 19개국 취재진-팬들과 90분간 화상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 머물 때 레고블록 쌓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가장 최근에는 쌓은 것은 ‘타지마할’이다”고 밝혔다.

또 “내가 축구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레고 모델을 쌓는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한 마디에 팬들의 관심은 레고 제품으로 향했다. 베컴이 언급한 ‘타지마할’ 모델은 단 하루만에 663%라는 기록적인 매출 신장을 가져왔다. 특히 5922개의 레고 조각으로 이뤄진 이 모델은 300달러(한화 약 36만원) 고가의 제품인 데다가 인터넷으로만 구매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팬들은 베컴의 취미를 고스란히 따라했다.

그동안 축구계의 유행은 베컴이 선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머리스타일, 옷차림, 결혼생활 등 일거수일투족은 전 세계 팬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언제나 광고 섭외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는 현재까지 식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무 직책도 맡지 않은 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으로 참가해 파비오 카펠로 대표팀 감독보다 더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베컴 효과’가 부풀려졌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팬들은 “베컴의 취미는 아이들에게 유익하다. 그러나 레고 모델 하나가 300달러나 하는 고가라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 “‘타지마할’이 하루에 3개씩 팔렸다면 20개만 팔아도 663%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