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새둥지로!’ 넥센에서 이적한 롯데 황재균이 2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출장해 1회 1사서 타격을 하고 있다. 9회 4번째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신고하며 4타수 1안타 1볼넷.(왼쪽)-KBO의트레이드 승인후 곧바로 22일 목동 SK전에 선발 출전한 넥센 김민성.
“KBO가 OK했어…뛰어” 번갯불 투입작전
이틀 기다림…등록 마감 40분전에 승인
롯데 황재균-넥센 김민성 선발 전격출전
넥센 올시즌 끝까지 트레이드 전면 금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2일 이틀간의 고심 끝에 ‘황재균 트레이드’를 승인했다. 롯데와 넥센의 2대1 트레이드가 현금거래 의혹을 산 만큼 KBO는 양 구단에 ‘트레이드에 현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공문을 받았다. 넥센이 보낸 공문에는 ‘올 시즌 종료까지 (현금이든 선수간이든) 트레이드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조건부로 시한을 삽입한 만큼 넥센이 추가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승인이 나야 쓰든 말든 할 텐데…’, 초조했던 넥센
오후 3시50분, 승인소식이 전해졌다. 김 감독은 김민성을 1군에 등록했다. 가벼운 왼손 부상을 당한 김민우 대신 김민성이 선발 3루수 겸 2번타자. 2·3루를 고루 소화하는 김민성의 장점이 반영된 순간이었다. 김민성은 그제야 “이도 저도 아닌 것보다 등록되는 게 좋다”며 웃었다. 1회초 SK 선두타자 정근우부터 타구는 3루쪽을 향했다.
○기다리던 승인 소식에 느긋해진 롯데
KBO의 승인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롯데도 마침내 짐을 덜어낸 듯 개운해했다. 그리고 로이스터 감독은 곧바로 황재균을 2번 3루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로이스터 감독은 “당연한 일이고 어제도 충분히 이야기했다. 굳이 내가 어떤 코멘트를 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며 여전히 굳은 표정을 짓는 한편 “황재균이 수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또 황재균을 3루수로 내보낸 데 대해 “이적 후 첫 경기에서 편안하게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가 유격수로 뛰는 모습을 아직 못 봤기 때문에 차차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물론 가장 홀가분한 사람은 당사자. 13번을 포기하고 6번을 계속 달기로 한 황재균은 마침내 롯데 유니폼을 갖춰 입은 뒤 “승인이 안 났을 때보다 기분이 훨씬 낫다. 그동안 이쪽저쪽 소속도 아니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하나만 집중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토로했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넥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