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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축하받을 새도 없이…’

입력 | 2010-07-22 07:00:00

“다친다 비켜” 수원 오재석(왼쪽)이 21일 열린 수원시청과의 FA컵 16강전에서 박태규를 등지고 볼을 지켜내고 있다.


대표팀감독 되던 날 경남 7골 허용 대패
전남 지동원 해트트릭 … 화끈한 V 축포
K리그팀들 모두 내셔널리그 제압 8강행


수요일 밤 화려한 골 잔치가 벌어졌다.

FA컵 역대 1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이 나왔다.

전남 드래곤즈는 21일 창원 축구센터에서 벌어진 경남FC와의 2010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7-4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양팀 합쳐 11골은 2000년 1라운드(전남 드래곤즈 9-2 동국대)와 2004년 32강전(FC서울 10-1 파주범우FC)과 같은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경남 조광래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되던 날 팀은 무려 7골이나 허용하며 대패했다. 팀 창단 후 최다 실점. 전남의 완벽한 공격력에 경남 골키퍼 김병지는 쉴 새 없이 흔들린 골 망을 허망하게 쳐다만 봤다.

전남은 신예 지동원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용병 듀오 인디오와 슈바가 나란히 2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조광래 감독은 “ 대표팀과 겸임하게 된 만큼 예전의 경남다운 팀으로 정비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나머지 경기장에서는 K리그 팀들이 내셔널리그에 모두 승리를 거뒀다.

수원 삼성은 홈에서 벌어진 수원시청과의 더비 매치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윤성효 신임 감독 부임 이후 공식경기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컵 대회 승리는 무승부 후 승부차기 승)다.

전반 1분 만에 염기훈이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수원시청 정명오 머리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33분에는 하태균이 문전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빼준 볼을 이상호가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수원은 후반 7분 수원시청 오기재에게 기습적인 헤딩슛을 허용했지만 후반 10분과 40분, 백지훈이 두 골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디펜딩 챔피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전북 현대(2009 K리그 우승)-강릉시청(2009 내셔널리그 우승)전에서는 전북이 이광현과 에닝요의 골로 심재원이 한 골을 넣은 강릉시청을 2-1로 눌렀다. 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대전 한국수력원자력과의 홈경기에서 유병수와 브루노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부산 아이파크는 FC서울을 상대로 전반 42분 최효진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들어 한상운과 이정호가 연속 골을 뽑아내며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성남 일화는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제압했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울산 현대를 1-0으로 눌렀다. 광주 상무는 연장 접전 끝에 포항 스틸러스에 2-1로 승리했다.

창원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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