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나 있을 법한 이런 반인륜 잔혹행위가 북한에서는 지금도 계속된다. 사흘 전에도 회령에서 20대 형제가 총살됐다. 북한 당국은 “서툰 짓은 하지 말라”며 주민들에게 공포(恐怖)의 각인을 찍기 위해 공개처형을 한다. 최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3남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인민보안부와 국가안전보위부가 눈에 불을 켜고 불순분자를 색출하고 있다. 탈북자와 탈북 방조자는 물론 중국 휴대전화 소지자까지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감방이 넘칠 지경이라고 한다. 3대 세습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반인륜 공포정치가 참으로 가증스럽다.
▷북한의 공개총살은 일반 주민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3월에는 김용삼 전 철도상이, 올 3월에는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 처형됐다고 한다. 김용삼은 굶주린 노동자들이 기관차 부품을 떼어 내 고철로 파는 바람에 100여 대가 폐차된 사건으로, 박남기는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덮어쓰고 죽음을 당했다. 북한에선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는 공포정치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슨 짓이든 해야 한다. 군부도 지난해 대청해전 실패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고 살아남기 위해 천안함 공격을 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