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을 부활시키겠다”는 각오로 3년 만에 정규앨범 ‘부활’을 발표한 ‘힙합 1세대’ 허니 패밀리. 왼쪽부터 투리, 박명호, 주라, 판다맨.
새앨범에 2곡이나 피처링
된장 힙합. 데뷔한 지 어느새 16년차에 접어든 힙합 그룹 허니 패밀리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힙합이란 장르가 우리 가요계에 막 자리 잡기 시작한 1995년이 이들의 결성년도다. 해외 교포 혹은 유학생 출신에 의해 소개된 당시 힙합이 다소 서구적인 색채를 띠었다면, 허니 패밀리의 음악은 토종 그 자체라 하여 팬들은 그들을 ‘된장힙합’의 원조라 불렀다.
팀의 원년 멤버격인 ‘박교주’ 박명호와 주라 외에 판다 맨과 투리는 허니 패밀리의 새 얼굴들. 얼핏 허니 패밀리 출신인 리쌍의 길을 연상시키는 판다 맨에 대해 박명호는 “그런 이유로 발탁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릴 적 길을 보는 듯한 느낌인데 랩은 리쌍의 개리처럼 한다”는 게 판다 맨에 대한 박명호의 소개이다. 그렇다면 올해 18살인 소년 랩 가수 투리는 어떤 이유로 영입된 것일까.
“얼굴 보고 뽑았죠.(웃음) 요즘 힙합도 아이돌로 가는 추세인데….”
농담 반, 진담 반인 말 끝에 주라는 “한창 활동 중인 아이돌들이 그렇듯 투리도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라는 소개를 곁들였다.
“가수로서 소질이 충분히 있고, 때문에 허니 패밀리의 음반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게 아니겠냐”는 박명호의 설명이다. 아쉽게도 그녀가 부른 노래 중 하나인 ‘내 스타일이야’는 앨범 수록곡 가운데 유일하게 방송사 심의에 걸려 쉽게 들을 순 없다.
무려 16곡이 실린 이번 앨범에 대해 이들은 “종합선물세트와 같다”고 표현했다. 그 말에는 “힙합1세대의 음악에 열광했던 30대부터 10대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깔려 있다.
“리더가 37세이고 막내가 18세이니 무려 19세 터울이죠. 이것도 우리의 또 다른 경쟁력이 아닐는지요.”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