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흥화력발전소 주민교류발전소직원-섬주민 60명합창단 꾸려 음악봉사 계획포도 수확땐 직원들 농장行어패류 방류도 솔선수범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 직원들이 주민과 화합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맞춤형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은 영흥 하모니합창단 창단, 어패류 방류, 포도농장 종이봉지 싸기, 해수욕장 정화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주민과의 가교를 넓히고 있다. 사진 제공 영흥화력발전소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 앞 에너지파크 전시관(발전소 홍보관)에서는 매주 금요일 점심이면 아름다운 합창 하모니가 울려 퍼진다. 영흥도 주민과 발전소 직원 60명을 단원으로 지난달 창단한 ‘영흥하모니합창단’이 맹연습 중이기 때문이다.
합창단은 첫 연습곡인 ‘우정의 노래’ 행진곡에 이어 9일부터는 민요 ‘경복궁 타령’ 연습에 들어간다.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던 박종복 씨(39)가 단원들의 노래 기교와 화음을 다듬어주고 있다. 이들은 매달 2, 3곡을 연습해 올해 말 첫 발표회를 가진 뒤 노인회관, 복지시설, 학교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도 열 예정이다.
발전소 직원과 주민들의 교류는 이뿐만이 아니다. 8월 말 포도 수확철을 앞두고 요즘 포도송이에 종이봉지를 쌓는 일손이 모자라자 직원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설계팀 관리팀 홍보팀 등에서 50여 명이 6일 1차로 영흥면 내1∼6리 포도농장을 찾아 네 시간가량 봉지싸기 자원봉사를 했다. 이번 주 중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총 230여 명이 일손이 필요한 농장에 찾아가 이 같은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영흥발전소 홍보팀 문대규 차장(56)은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렸지만 주민들이 준비한 새참을 맛있게 먹으면서 일하고 나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 여름 휴가철에 대비해 십리포, 장경리 등 영흥도 유명 해수욕장 주변에서의 정화활동도 활발하다. 이미 십리포해수욕장에서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을 치우는 작업이 진행됐고 구역별 정화일정을 짜고 있다.
발전소 측은 어민들을 위해 민어, 조개 등 어패류 새끼를 양식해 방류하는 사업을 2008년부터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발전소 내 ‘냉각수 활용 어패류 양식장’에서 키운 길이 20cm의 민어 5만 마리를 섬 주변에 방류하고 있다. 전복, 민어, 점농어, 조피볼락 등 고품종 어패류 새끼 50만 마리가량을 양식 중인 양식장에서는 연간 2, 3회 방류해 영흥도 연안의 수산자원을 풍족하게 하고 있다. 10월까지 어패류 100만 마리 방류가 목표다.
이 밖에 직원들은 농번기나 혹한기에 고구마 캐기, 비닐하우스 개보수, 보일러 동파 예방, 김장, 연탄배달 등 다양한 ‘지역 맞춤형’ 봉사활동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