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첩은 양기를 보충하고 경락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따뜻한 약들로 구성한 ‘소천고(消喘膏)’라는 처방을 바탕으로 만든다. 환약으로 만든 삼복첩은 등에 있는 배수혈에 붙인다. 오장과 잘 통하는 배수혈은 양기를 몸 안에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겨울만 되면 천식으로 고생하는 아들과 함께 소천고 처방을 구해 배수혈에 직접 부착해 봤다. 화끈거리는 느낌과 은은한 통증이 몇 시간 지속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아들은 작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였던 신종인플루엔자나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삼복첩은 국내 한의원에서도 구할 수 있다.
한의학은 원래 ‘치미병(治未病)’이라 하여 병이 오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예방의학을 중요시한다. 평상시에 정기를 기르는 ‘양생(養生)’의 실천을 강조한다.
양생의 도리는 해와 달, 계절 변화와 같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춘하양양과 추동양음은 별개가 아니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춘하양양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1년 중 가장 무덥고 습한 삼복더위를 잘 견디기 위해서는 인체의 양기를 잘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보건의료체계의 중요한 개념과 틀이 변화의 전기를 맞고 있다. 세계의 명의들도 종전의 질병 치료 위주에서 건강관리(Wellness)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질병 자체의 접근보다는 면역 강화와 질병의 예방과 관리라는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올여름 무더위에는 겨울 감기 예방법을 알아보고 실행에 옮기는 것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