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T 내셔널 1R
3오버파 공동 81위…컷 오프 위기
위창수 19위 순항…양용은 103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혼란스런 심정이 필드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골프가 왜 멘탈 스포츠인지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우즈는 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민크 골프장(파70·7237야드)에서 열린 미 PGA 투어 AT&T 내셔널 첫날 버디 2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적어내 3오버파 73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마음이 편할 리 없다. 불륜스캔들로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위자료로 지급해야 하게 됐으니 아무리 골프황제라고 해도 마음을 추스르고 경기에 나서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런 우즈의 마음이 경기 중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즈는 이날 널뛰기 스코어를 적어내며 공동 81위에 그쳤다.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선전했지만 후반 들어 버디 대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적어냈다. 16번홀(파5)에서는 76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적어냈고,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연못에 빠뜨려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우즈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컷 통과조차 쉽지 않게 됐다. 언제부턴가 우즈는 대회에 출전하면서 우승보다 컷 통과를 더 걱정하게 됐다. 아준 아트왈(인도), 조 오길비(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닉 와트니(미국) 등 4명이 4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 선두.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