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마라도나, 돈 때문에 감독 맡았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70·왼쪽 사진)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끄는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50·오른쪽)을 향해 “돈 때문에 감독을 맡았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방송에 출연한 펠레는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잘 봤다”며 “그게 마라도나의 잘못이겠는가. 그에게 지휘봉을 맡긴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마라도나에게는 대표팀 감독이라는 영예보다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위대한 축구 선수로 꼽히는 두 사람이지만 이들은 갈등의 골이 깊다. 성격부터 완전히 다르다. 펠레는 축구뿐만 아니라 사업가 정치가로도 성공하며 입지를 다져온 반면 마라도나는 다혈질 성격에 온갖 기행을 하고 다니고 약물 복용으로 구설에 올랐다.
펠레는 지난해 “브라질 대표팀의 호나우두와 호비뉴가 마약 파티를 했다”고 지적하며 “마라도나 같은 마약 중독자는 어린이에게 모범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마라도나는 “펠레는 남자에게 순결을 바친 사람”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에 앞서 마라도나는 2000년 출간한 자서전에서 “펠레는 대표팀 동료 가린샤가 비참하게 죽도록 내버려뒀으며 유소년클럽 청소년과 동성애를 했다”고 썼다. 이에 대해 펠레는 “그런 환자의 말을 진지하게 들을 사람은 없다”며 “나에 대한 시기심에서 나온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마라도나는 “펠레는 축구선수로서 모든 것을 누렸지만 축구를 위해 한 일이 없다”며 “그는 내가 하듯이 축구를 파괴하는 부자와 권력자들에게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