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전, 그래 이게 답!
메시 봉쇄 정석은 ‘인터 밀란식 그물 수비’
동영상보며 분석…메시 움직임 달달달 외워
‘메시부터 인터 밀란 까지.’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도 태극전사들에게 모두 읽혔다.
○나이지리아와 1차전 분석
물론 아르헨티나 경기 동영상을 본 횟수만 따져보면 그리스보다는 적은 게 사실. 그러나 허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의 조별리그 1차전을 분석할 수 있기에 오히려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선수들은 14일 하루 휴식을 취하며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 50분짜리 편집 동영상을 시청했다. 그 동안 늘 해왔던 것처럼 자유토론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앞으로도 몇 차례 이 과정이 더 반복될 예정이다.
○메시 수비 정석은 인터 밀란
클럽과 대표팀에서 드러난 ‘메시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쳤다.
최근에는 인터 밀란이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치른 경기 동영상을 입수했다. 이 가운데 인터 밀란의 수비 장면만을 따로 편집해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조제 무리뉴(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 감독이 이끈 인터 밀란은 챔스리그 4강 1,2차전에서 메시가 버틴 바르셀로나를 1,2차전 합계 3-2(1차전 3-1, 2차전 0-1)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당시 인터 밀란이 보여준 수비가 바로 메시 방어의 정석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고 허 감독 역시 같은 판단을 했다.
핵심은 ‘그물 수비’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2명과 포백 라인이 얼마나 밸런스를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일자 형태로 서서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상대 공격수를 포백라인과 함께 에워싸 마치 그물로 포위하듯 가두는 것이다.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메시는 한 명이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얼마나 수비 조직력을 갖추고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팀플레이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루스텐버그(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