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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종친부 건물 원래위치로 옮겨 복원키로

입력 | 2010-06-10 03:00:00


서울 종로구 화동 정독도서관에 있는 조선시대 종친부 건물이 원래 위치였던 종로구 소격동 옛 기무사 터로 이전 복원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재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종친부 건물을 원 위치였던 기무사 터로 이전 복원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옛 기무사 터에 들어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설계안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종친부는 조선시대 왕가의 종실 관련 사무를 담당하던 관청이었다. 1860년대 302칸 규모로 중수되었으나 이후 경근당과 옥첩당의 건물 2개동이 명맥을 유지했다. 1981년 신군부가 보안사령부 테니스장을 건설하면서 종친부를 지금의 정독도서관 경내로 옮겼다.

이전 복원 결정은 옛 기무사 터에서 종친부의 유구(건물의 흔적)가 거의 원형 그대로 발굴됐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건립하기에 앞서 올해 3∼5월 실시한 발굴 조사결과, 월대와 다짐층 등 종친부의 기단부 흔적이 발견됐다.

경근당과 옥첩당의 구체적인 건물 보존 방안은 7월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이날 “종친부의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면서 미술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미술관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