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없는 ‘독립상사’로
유망 중소기업 수출길 도와
새주인 맞아 큰 역할 기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오랫동안 화제가 됐던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를 새 주인으로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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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이 해체된 후 대우인터내셔널에는 부모(모기업)도, 형제(계열사)도 없었습니다. 삼성물산, LG상사, SK네트웍스 등 다른 종합상사들과 달리 그룹 계열사가 아니다 보니 ‘믿고 기댈 곳(계열사 물량)’이 전혀 없었죠.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사정이 이러니 수익을 낼 아이템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누구든 만났다”며 “이는 작은 중소기업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지난 10여 년간 대우인터내셔널은 자동차 부품, 기계, 철강 등 분야의 국내 유망 중소기업을 여럿 발굴했습니다. 제품이나 기술 역량은 뛰어나지만 수출을 잘하지 못했던 기업들이었죠.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기업들을 알고 지내던 해외 거래처들에 소개하고 수출길을 터주었습니다. 단순히 계열사 제품을 외국에 내다 파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걸친 ‘마당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과 시장을 ‘중매’하는 상사 본연의 임무를 한 셈이죠. 때로는 ‘대우’의 이름으로 해외시장에 이 중소기업들을 보증하거나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2010년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의 국내 공급처는 약 70%가 중소기업입니다. 업체 수로는 400여 개. 이들이 대우인터내셔널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입니다.
임우선 산업부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