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최대어, 예비 장인품으로
역대 최고 대우로 3년 계약
“배구만 생각하고 내린 결정”
올해 처음 실시된 남자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박철우(25·사진)가 역대 최고 연봉에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화재는 FA 2차 협상기간 마지막 날인 5월31일 “박철우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
박철우의 연봉은 지난 시즌 1억원에서 200%가 뛰었다.
세터 권영민(현대캐피탈)과 이동엽(우리캐피탈), 공격수 송인석(현대캐피탈), 이형두(삼성화재), 정평호(KEPCO45) 등 FA를 선언한 나머지 5명은 이날까지 다른 구단과 협상이 결렬돼 다시 원 소속구단과 3차 협상을 벌인다.
● “배구만 생각하고 내린 결정”
배구계 안팎에서 박철우가 현대캐피탈을 떠나 삼성화재로 갈 거라는 전망은 일찌감치 나왔다.
“배구 외적인 부분은 팀 선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어요. 그래서도 안 되는 거구요. 주위에서는 진작 (이적)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고들 하시지만 어제 밤까지 고민을 했습니다. 저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선택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박철우는 “팀을 옮기기로 마음먹은 뒤 여자친구에게 털어놓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누구보다 성실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잔소리부터 늘어놨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철우의 포지션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를 정상에 올려놓은 특급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와 같은 라이트다. 가빈이 삼성화재와 재계약한다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는 “기용 여부는 전적으로 감독님이 판단하시는 것이지만 얼마든지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다. 팀 승리를 위해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삼성화재 보호선수는 누구?
이제 관심사는 삼성화재가 보호선수로 누굴 지정하느냐로 옮겨졌다.
삼성화재는 연봉 샐러리 캡 18억5000만원 가운데 박철우를 포함해 10억1500만원(7명)을 소진했다. 나머지 8억3500만원으로 8명의 연봉을 나눠야 하는데 고액연봉자가 많아 사실상 쉽지 않다.
이런 점들이 보호선수 지정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