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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염기훈 “기회 오면 골로 말하겠다”

입력 | 2010-05-29 16:42:30

염기훈. 스포츠동아 DB


염기훈(28.수원)은 축구팬 사이에서 ‘왼발의 달인’라고 불린다. 왼발 슈팅에 관해서는 하석주(현 전남 드래곤즈 코치) 이후 한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유리몸’이다. 빼어난 왼발 킥 능력을 보유했음에도 잦은 부상 탓에 대표팀을 들락거리며 확실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 2007년 6월29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첫 골을 넣었던 염기훈은 허정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첫 경기였던 2008년 1월30일 칠레와의 평가전에 출격했고 그 해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두 골을 터뜨리며 ‘허정무 황태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고질적인 왼쪽 발등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1월 남아공 전지훈련 중 가진 라트비아와의 평가전 이후 대표팀에서 뛰지 못하다가 월드컵 예비 명단에 들어 16일 에콰도르전과 24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이처럼 염기훈은 기회가 주어질 때 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염기훈은 29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 훈련장에서 가진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골로 말하겠다. 경기에 나가 골과 도움을 올릴 자신도 있다. 벨로루시전과 스페인전에서 좋은 모습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염기훈의 주 득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부상으로 오래 쉬었던 탓에 프리킥 감각이 많이 무뎌 있다.

“쉬고 와서 프리킥 연습을 한 적이 없어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또 아직 적응이 안됐다. 볼이 감기지도 않고 평소에 보여줬던 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왼쪽 측면이 주 포지션임에도 대표팀에서 줄곧 중앙 공격 자원으로 쓰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왼쪽 날개로 출전하는 것이 편하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는 것에 선수가 맞춰가야 한다. 때문에 중앙 공격수로 나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한다면 중앙 공격수든 측면 공격수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지대 적응에 대한 질문에는 “올 초 남아공 전지훈련 때보다는 덜 힘들다. 그러나 호흡할 때나 심박수가 떨어져서 회복이 느린 것은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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