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낮은 금리로 잇따라 진출캐피탈-카드, 저금리-새상품 맞불이자율-수수료 따져보고 선택해야
자동차 할부 대출 시장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 들어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자동차 할부 대출을 재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지방은행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할부 대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캐피탈과 카드회사들도 저금리와 각종 혜택으로 무장하고 반격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은 좀 더 낮은 금리로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기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질수록 이자율뿐 아니라 취급 수수료, 상환 방식 등을 꼼꼼히 비교해 봐야 자신에게 꼭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 은행권 가세로 경쟁 가열
자동차 할부 대출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신한은행은 기존의 ‘신한 My Car 대출’에 신한 S-MORE신용카드를 결합한 ‘신한 S-MORE My Car 대출’을 최근 추가로 내놓았다. S-MORE 신용카드로 차를 사면 대출이 카드 결제일에 이뤄지기 때문에 최장 40일까지 대출이자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게다가 신용카드 사용 금액의 1.5%를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대출은 최고 5000만 원까지 가능하고 5년 안에 나눠 갚으면 된다. 25일 현재 금리는 연 6.48∼6.88%이며 6월 안에 대출을 신청하면 추가로 0.3% 금리를 할인해준다.
지방은행도 자동차 할부 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구은행은 25일부터 자동차 구입 고객을 위한 ‘DGB 마이카-론’을 판매한다. 신차 구입뿐 아니라 다른 금융사의 자동차 할부금융을 갚기 위한 대출도 지원한다. 대출 금액도 자동차 가격의 90% 또는 최고 1억2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금리는 연 5.30∼6.82%로 일반 신용대출보다 낮은 수준. 대구은행에 이어 부산은행도 6월 자동차 할부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 캐피탈·카드업계, 공격적 마케팅으로 반격
자동차 할부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저금리가 적용되는 차종을 늘리고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5월에는 현대·기아자동차 중 아반떼, 그랜저TG, YF쏘나타, 쏘울 등 총 17개 차종이 연 5∼7%대의 저금리 상품으로 나와 있다. 아반떼는 할부 기간에 따라 최고 1200만 원까지 무이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일부 차종에서만 실시했던 ‘신차교환서비스’도 3월부터 전 차종으로 확대했다. 자동차끼리 사고가 났을 때 수리비가 차 가격의 30%를 넘고 운전자 잘못이 50% 이하라면 새 차로 무료 교환해 준다.
롯데카드는 기존에 있던 ‘오토세이브’에 혜택을 더한 ‘으라차차’ 서비스를 내놓았다. 약정서 없이도 자동차 할부 금액으로 최고 5000만 원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카드 포인트와 마일리지도 그대로 적용된다. 금리는 3개월까지는 무이자이며 36개월까지 기간에 따라 연 3.9∼8.5%이다.
삼성카드는 6월 30일까지 모든 브랜드 차량(르노삼성자동차 제외)을 살 때 삼성카드 자동차 할부를 이용하면 금리를 0.3%포인트 더 할인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