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분석“지정학적 위치-자원확보 중시”
미국과 더불어 주요 2개국(G2)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중국의 국제적 위상은 지난 몇 십년간 급성장했다. 그러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 세계의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고 무역 파트너를 찾는 데 골몰하면서 국제적으로 지탄받는 외국 정부와도 손을 잡았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이로 인해 중국이 때때로 난처한 입장에 처하곤 한다며 북한 이란 수단 미얀마 짐바브웨 등 5개국을 ‘중국의 골칫거리 동맹국’들로 분류했다.
▽북한=중국은 주한미군이 주둔한 남한과 중국 간 완충지대로서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를 중시하고 있다. 또 북한이 사용하는 에너지 수입의 90%를 공급하고, 북한 내 광산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은 국제적 제재 논의에서 북한을 편들어왔다.
▽이란=안정적인 해외 석유 공급원을 찾으려는 중국과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이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양국은 급속하게 가까워졌다. 이란은 중국의 세 번째 석유공급국이기도 하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핵개발을 이유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추진할 때마다 중국은 “제재보다는 외교적 노력이 우선”이라며 이란을 감싸왔다. 최근 유엔에 제출된 미국 주도의 이란 제재안에 중국도 동의했다고 미국이 발표했지만 중국이 징벌적 내용의 제재안에 서명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FP는 지적했다.
▽수단=중국은 에너지 확보를 위해 수단을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에 투자액을 늘리고 있다. 특히 1990년대 미국이 수단에 제재를 가한 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빠져나가면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이 강화됐다. 중국은 수단이 생산하는 석유의 40%를 수입한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중국이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는 수단 정권에 무기를 대량으로 공급했다고 분노하고 있다. 중국은 수단에 대한 유엔 제재도 막았다.
▽짐바브웨=중국은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반군지도자일 때부터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왔고, 집권 이후에도 전투기와 레이더 등 최신 무기를 짐바브웨에 공급했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짐바브웨에 풍부하게 매장된 백금 등 희귀금속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낙후된 광산시설 현대화에도 투자하고 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