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번 입맞춘 윤정희와의 인연
한국영화를 논하며 빼놓을 수 없는 남자배우가 있다면 단연 신성일이 아닐까. 수많은 여성 톱스타와 하모니를 이뤘던 그는 영화 ‘시’의 윤정희와 무려 99번이나 함께 영화를 찍었다.
신성일은 인터뷰를 하면서 자주 24일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 ‘시’를 화제에 올렸다. 영화제의 꽃인 황금종려상도 좋지만 윤정희가 여우주연상을 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짙게 표현했다.
신성일과 윤정희는 99편의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만났다. 윤정희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결혼하기 전 연애 시절부터 인연이 돈독하다. 이번에 칸에 가기 전에도 따로 자리를 마련해 축하해 주었다.
백건우가 대구, 부산에서 연주회를 하면 한밤중에라도 꼭 식당을 잡아 식사를 대접할 정도로 부부와 사이가 각별하다.
신성일은 “이번에 윤정희씨가 여우주연상 탔으면 ‘주연상 탄 여배우와 100편’이 딱 얘기가 되는 건데 아쉽다”라며 웃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