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녹화는 눈물바다였다.”
가수 김C(사진)가 3년간 정들었던 ‘1박2일’을 떠난다. 김C는 12일 소속사를 통해 “처음 ‘1박2일’에 함께 했을 때 이렇게 많은 분의 사랑을 받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3년간 전국을 여행 다니며 만들어온 많은 곳, 많은 분과의 인연,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MC몽, 김종민, 이승기 등 형제와 다름없는 멤버들과의 추억을 가지고 기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김C는 자신의 의사를 존중해 주고 이해해 준 멤버들과 제작진, ‘1박2일’을 사랑해준 시청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김C는 2007년 10월 경남 밀양 편부터 ‘1박2일’에 합류해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 MC몽 김종민 등과 함께 인기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나영석 PD는 “김C는 정말 중요한 멤버였고, 필요한 역할을 가리지 않고 다 해주었다. 어떻게 보면 멤버들 중 가장 연예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유일한 사람”이라며 “그래서 더 완강히 그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C의 하차 소식에 팬들 못지않게 큰 충격에 빠진 것은 멤버들이다. 멤버들은 김C의 하차 사실을 마지막 녹화 이틀 전에 전해 들었다. 나 PD는 “하차 소식이 미리 알려지면 촬영에 지장을 주고 멤버들도 혼란스러울까봐 말을 안 한 것 같다”며 “제작진 입장에서도 타격이지만, 3년간 동고동락한 멤버들이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 서운해 했고, 그래서 마지막 녹화는 눈물바다였다”고 말했다. ‘1박2일’은 당분간 새 멤버를 영입하지 않고, 6인 체제로 운영된다.
한편 ‘1박2일’을 떠난 이후의 행보에 대해 김C 소속사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재충전을 위해 국내외 여러 곳을 여행하겠지만, 일부에서 보도한 유학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