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교과서’ 검정포기 절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2012년부터 사라질 전망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현행 중학교 역사교과서 가운데 유일하게 군 위안부에 관해 기술하고 있는 니혼쇼세키(日本書籍) 교과서는 21일 마감한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 신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하는 교과서는 2012년부터 사용된다.
2004년 검정을 통과한 현행 니혼쇼세키 역사교과서는 우익세력이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군 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물론이고 군 위안부와 관련한 아사히신문의 사진을 싣고 있다. 이 교과서는 또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국과 일본이 싸운 오키나와(沖繩)전쟁과 관련해 “오키나와 민간인이 스파이로 몰려 일본군에 살해당하는가 하면 (패전 당시) 일본군으로부터 집단자결을 강요받았다”고 서술하면서 일본의 전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두고 대표적 역사왜곡 교과서인 후소샤(扶桑社) 역사교과서를 집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등 우익은 “극단적 자학사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비판해 왔다. 일본 사회의 보수화 경향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 이 교과서를 채택하는 비율도 점점 떨어져 현재 3% 정도에 불과하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