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서 중도우파 야당 압승극우 ‘요비크’도 3위정당 올라386곳중 121곳 25일 2차투표
헝가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46·사진)가 이끄는 피데스가 52.8%를 득표해 전체 386석 가운데 206석을 확보했다. 여당인 사회당은 19.3% 득표로 28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극우 민족주의 정당인 요비크가 16.7% 득표로 단숨에 26석을 차지하며 3위 정당으로 부상하는 최대 돌풍을 일으켰다. 반(反)유대주의와 반유럽연합(EU) 등을 표방하며 2003년에 창당된 요비크는 이번에 처음 의회에 진출했다.
1차 투표를 통해 전체 386석 중 265석이 확정됐으며, 나머지 의석은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선거구를 대상으로 이달 25일 실시되는 2차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외신들은 2차 투표까지 끝나면 피데스가 3분의 2 안팎의 의석을 확보한 거대 여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가리는 2008년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267억 달러를 지원받아 국가부도 위기를 넘겼다. 이후 사회당의 재정긴축 노력으로 서서히 회생하고는 있으나 세금 인상, 급여 및 연금 삭감 등에 대한 불만으로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
반면 피데스는 향후 10년간 일자리 100만 개 창출, 세금 감면, 금융규제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유권자층을 파고들었다. 오르반 총재는 “올해 재정적자는 현 정부의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의 3.8%의 2배가 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재정긴축 기조의 방향 전환을 시사하기도 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