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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팍’ 박지성 71분 활약…맨유, 첼시에 1-2 '석패'

입력 | 2010-04-03 22:57:00


  '산소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4시즌 연속 리그 우승에 분수령이 될 첼시전에서 71분을 활약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박지성은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첼시와 2009-20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71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박지성은 최근 아스날과 리버풀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강팀 킬러'로 자리매김했으나 이날 첼시의 탄탄한 조직력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맨유는 전반 19분 조 콜에게 선제골과 후반 33분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뒤 후반 35분 페데리코 마케다의 만회골로 거센 추격을 펼쳤지만 결국 동점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해 1-2로 석패했다.  

  이로써 올 시즌 23승3무7패(승점 72)를 기록한 맨유는 이날 승점 3을 보탠 첼시(23승5무5패.승점 74)에게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리그 25호골을 터뜨린 드로그바는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득점 선두 웨인 루니(26골)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득점왕 경쟁을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누구보다 열심히 많이 뛰었지만 소득은 없었다. 

  박지성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원톱에 두고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루니를 대신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나 팀이 경기 초반부터 첼시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래도 박지성은 적극적인 수비로 1차 저지선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아쉬운 장면은 전반 26분께 나왔다. 박지성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중 첼시의 수비수 유리 지르코프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그러나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으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데 실패했다. 

  박지성은 전반 43분에도 아크 서클 정면에서 슈팅을 하는 척하다 골문 앞에 있던 베르바토프에게 패스를 넣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는 수비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슈팅을 연결하지 못해 박지성의 결정적인 패스가 도움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중앙에서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이동한 박지성은 줄곧 파울로 페레이라를 괴롭혔지만 수비 가담이 늘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 박지성은 후반 26분 신성 페데리코 마케다와 교체아웃 됐다. 

  선취골은 첼시의 몫이었다. 첼시는 전반 1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플로랑 말루다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 정면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 콜이 뒷꿈치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수가 밀착마크한 상황에서 조 콜의 감각적인 슈팅이 돋보였다. 

  전반을 0-1로 마친 맨유는 후반에도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박지성과 스콜스 대신 마케다와 루이스 나니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었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34분 드로그바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칼루의 스루 패스를 받은 드로그바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드로그바가 공을 잡을 때 분명한 오프사이드였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다급해진 맨유는 2분 뒤 마케다의 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나니의 크로스가 쇄도하던 마케다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흐른 것. 

  그러나 맨유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맨유는 플레쳐를 빼고 중거리 슈팅 능력이 좋은 데런 깁슨을 내보내며 마지막 고삐를 당겼지만 끝내 첼시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