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서 "아까운 분을 잃었습니다" 울음 터뜨려 미망인 "이건 아닌데..." 오열
"아까운 분을 잃었습니다.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미안합니다."
31 일 오전 천안함 실종자 가족 7명이 실종자 구조 작업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찾았다.
한 준위는 30일 오후 배 안에 갇혀 있을 후배 장병들을 살리기 위해 수중 작업을 하다 실신해 순직했다.
가족들이 한 준위의 아내와 자녀, 형 등 유족들이 서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빈소는 이내 울음바다로 변했다.
실종자 정범구 상병의 할머니 이상옥 씨는 한 준위의 아내인 김말순 씨(56)의 손을 붙잡고 "뭐라 말씀드리겠습니까"라고 흐느끼며 "정말 미안합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할머니에게 "이건 아닙니다"라며 "우리 금쪽같은 내 새끼 아버지인데"라고 오열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조문을 마친 후에도 한동안 빈소를 떠나지 못한 채 한 준위의 유족들과 함께 울며 슬퍼했다.
이들은 살신성인의 군인정신을 모든 이에게 알려 훌륭한 군인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빈소에는 시신이 안치된 30일 밤부터 한 준위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료 및 선후배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김태영 국방부장관도 31일 오전 빈소를 찾아 한 준위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한 뒤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 준위는 영웅적인 사람"이라며 "앞으로 추가 희생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준위의 영결식은 1일 오전 11시 국군수도병원에서 해군작전사령부장(葬)으로 치러지며 수원화장장에서 화장 절차를 거쳐 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동영상=국방부, “故 한 준위, 보국훈장 광복장 추서”
《 화제의 뉴스 》 ☞ 구조된 승조원 내복차림…얼마나 긴박했으면 ☞ 마라도나, 애완견에 얼굴 물려 수술 ☞ 서울 봄꽃길 100선…花∼ 흐드러진 봄속으로 ☞ 천안호 사건 틈타 日 초등교과서 ‘독도 야욕’ 드러내 ☞ 北매체 “南언론, 화폐개혁 실패 흑색선전” 비난 ☞ 임재범 “전생에 노비? ‘추노’에 끌렸다” ☞ 김연아의 즐거운 ‘이탈리아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