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중장출신 교장으로 초빙올해 입학경쟁률 2.4 대 1F-5전투기 등 4대로 실습최고의 항공정비사 꿈 꿔
경북항공고 최창원 교사가 교내 항공실습장에서 항공정비과 학생들에게 F-5 전투기 내부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경북항공고가 항공정비 특성화 학교로 변신한 지 3년 만에 명문고로 ‘날아오르고’ 있다. 시골에 위치해 있지만 지난해 전국 111개 중학교 졸업생 188명이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189개 중학교에서 283명이 지원해 2.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954년 풍기고로 개교한 이후 우여곡절 끝에 항공특성화로 새로운 길을 찾은 것이다.
1995년 풍기공업고로, 2001년에는 영주과학기술고로 교명을 바꾸면서 활로를 모색하다 2006년 항공정비를 중심으로 경북도교육청의 특성화고로 선정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재학생 355명 가운데 서울과 인천, 경기 출신이 59명이다. 항공특성화고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현상이다. 서울에서 인문계 고교에 다니다 이달 초 전학 온 황순재 군(18·항공정비과 2년)은 “항공정비사가 되고 싶은데 인문계 고교에 다녀 답답했다”며 “내가 정비한 항공기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경북항공고의 역사는 짧지만 학생과 교직원들의 의욕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공군 작전사령관과 교육사령관을 역임한 배창식 교장(60·예비역 중장) 덕분이다.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38년 동안 공군에 몸담은 그는 경북항공고가 국방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해 군 특성화고교에 선정됨에 따라 지난해 3월 초빙교장으로 부임했다. 배 교장은 “많은 항공기가 하늘을 누비기 위해서는 우수한 정비기술자들의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정예 항공정비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