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후보 악의적 비난-희화화 누리꾼 관심 폭발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였던 공화당의 멕 휘트먼 후보(여)를 묘사한 정치광고(사진)가 대표적이다. ‘메가타’로 불리는 이 광고에서 휘트먼 후보와 똑같이 생긴 아바타는 자신의 고급 전용기 앞에서 잇몸을 드러내는 천박한 웃음을 지으며 재력을 자랑한다. 억만장자인 그가 민주당의 제리 브라운 후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05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고, 개인자금도 3900만 달러나 쏟아 부은 것을 비꼰 내용이다. 휘트먼 후보에 반대하는 민주당 인사들과 노조 관련 단체에서 제작했다.
상원의원 자리를 노리는 HP CEO 출신의 칼리 피오리나 후보 진영이 내놓은 광고는 더 섬뜩하다. 경쟁 후보인 바버라 박서 상원의원의 아바타를 풍선처럼 부풀어서 미 전역을 떠다니는 모습으로 그렸다. 7분이나 계속되는 이 광고에서 박서 의원의 뚱뚱한 아바타는 미 전역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사람들을 위협하는 암적 존재로 묘사된다. 음산한 음향효과 속에 내레이션은 “박서 의원은 세금을 뜯어가는 위선자”라는 비난을 반복한다. 이런 광고들은 유튜브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 오르자마자 조회수가 급증하며 누리꾼의 관심을 모았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